한국 ADHD 치료제 품귀 현상: 원인, 대응, 영향 분석

1. 콘서타 및 메디키넷 품귀 현상의 배경

1.1 글로벌 생산 차질과 원료 수급 문제

콘서타 품귀의 직접적 원인은 글로벌 생산 차질과 원료 수급 불안정성에 기인합니다. 한국얀센은 콘서타 생산을 위해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하지만, 특히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원료 공급국에서의 물류 장애와 수출 제한 조치가 지속되며 공급망이 마비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국내 문제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원료의약품 가공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콘서타 메디키넷 품절 원인과 대책 ⓒ정신의학연구소(주)

 1.2 ADHD 환자 수 증가에 따른 수요 급증

2023년 기준 국내 ADHD 환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4년 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택 학습 환경 확대와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아동·청소년의 주의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며 진단 및 치료 수요가 폭증했습니다. 이와 함께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남용되는 사회적 인식이 수요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1.3 규제 강화와 처방 관리 강화

2024년부터 정부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처방 요건을 엄격히 했으며, 유통 추적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약물 남용을 방지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공급망에 대한 간접적 영향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는 공급 부족과 규제 강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1.4 반복되는 공급망 문제

이번 품귀 사태는 지속적인 공급 불안정의 연장선입니다. 콘서타는 2019년에도 품절 사태를 겪었으며, 2024년에는 18mg·27mg 용량이 각각 두 차례 품절되었습니다5. 이는 한국얀센의 공급 관리 시스템에 근본적인 결함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급 불균형이 반복되며, 제약사가 장기적 대안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ADHD약]콘서타 메디키넷 차이

국내 ADHD 치료제를 '품귀 사태', 원인과 대책 긴급 점검

2. 콘서타 품귀에 따른 영향

2.1 환자와 보호자

장기간 콘서타를 복용해온 환자들은 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 환자의 경우 약의 제형(콘서타는 알약, 메디키넷은 캡슐)이나 약효 지속 시간(콘서타: 10~12시간, 메디키넷: 6~8시간) 차이로 인해 치료 전환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16. 일부 환자는 "새로운 약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나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재진료를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3.

2.2 의료 현장의 부담

정신과 전문의들은 환자별 맞춤형 치료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메디키넷으로의 전환 시 약효 지속 시간 차이를 고려해 복용 시간을 조절해야 하며, 이는 환자 모니터링에 추가 시간을 요구합니다. 또한 처방량 조절을 통해 한정된 약품을 분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병원 운영에도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2.3 사회적 영향

ADHD 치료제의 오남용 문제는 학업 환경과 직장인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콘서타가 집중력 향상 약으로 인식되며 비급여 처방이 증가했는데, 이는 제제의 오용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약사는 "환자보다 비환자가 처방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메디키넷: 콘서타의 대체제로서의 한계와 가능성

3.1 약리학적 특성 비교

메디키넷과 콘서타는 동일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을 공유하지만, 흡수 기전과 약효 지속 시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콘서타는 OROS 제형(삼투압 작용)으로 장기 지속 효과를 보이는 반면, 메디키넷은 속방형·서방형 혼합 캡슐로 6~8시간 작용합니다. 이는 복용 빈도 조절을 필요로 하며, 특히 아동 환자에게는 캡슐 분할이 용이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3.2 임상적 적용 현황

임상 현장에서는 **"약효 지속 시간 차이"**를 고려해 환자 선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콘서타가 불면증을 유발하는 환자에게는 메디키넷이 선호되며, 반대로 장시간 약효가 필요한 고용량 환자의 경우 콘서타가 더 적합합니다. 다만 메디키넷은 콘서타와 달리 고용량 제품(40mg)이 없으므로 단독 복용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합니다.

3.3 공급 불안의 전파

메디키넷도 수입 완제품으로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어, 콘서타 품귀로 인한 처방 전환 압력으로 인해 자체 수급 불안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일부 약국에서는 이미 메디키넷도 품절 상태이며, 이는 대체제 확보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4. 정부·제약사 대응과 향후 전망

4.1 제약사의 책임 소홀

한국얀센은 "품질 문제와 무관하며 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 밝혔으나, 구체적인 해결책 제시에는 소극적입니다. 정상화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고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태도는 환자와 의료진의 불신을 초래했습니다.

4.2 정부의 정책적 한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급망 다변화나 대체제 개발 지원 등 실질적 대책 없이 단순한 모니터링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메디키넷의 제형을 포함한 복제약 개발 활성화가 시급하나, 명인제약을 포함한 국내 제약사들도 콘서타와 동일한 제형의 제품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4.3 장기적 해결 방향

1. 공급망 다각화: 해외 생산시설 증설 또는 국내 제조 시설 투자
2. 대체제 연구 지원: 메디키넷을 포함한 복제약 개발 가속화
3. 수요 관리: ADHD 진단 기준 강화 및 오남용 방지 체계 고도화
4. 환자 지원 시스템: 치료 전환 시 정신건강 상담 프로그램 확대

5. 역사적 맥락과 재발 가능성

5.1 과거 품절 사태의 교훈

2019년에도 콘서타와 메디키넷이 동시에 품절되며 의료계의 경고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과잉 처방과 수급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구조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아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5.2 재발 가능성과 위험 요인

• 원료 수급 불안정성: 중국 등 주요 원료국과의 전략적 협력 부재
• 수요 예측 오류: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른 폭발적 수요 증가 예측 실패
• 정책적 딜레마: 오남용 방지와 환자 권리 보호 간 균형 확보 필요

6. 사회적 논란과 윤리적 쟁점

6.1 ADHD 치료제의 사회적 인식 문제

콘서타가 **"학습 보조약"**으로 오인받는 현상은 치료제의 본래 목적 훼손을 의미합니다. 이는 진단 기준의 허술함과 함께 비급여 처방 증가(2023년 기준 45% 이상)로 이어져 공급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6.2 제약사 철수 가능성

포시가·마도파 등 외국계 의약품의 철수 사례와 달리, 콘서타는 동일 제형의 복제약 부재로 인해 철수 가능성이 낮은 편입니다. 다만 수익성 악화(보험상한가 인하 등)로 인해 장기적 유지 여부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7. 결론 및 향후 과제

콘서타 품귀 현상은 글로벌 공급망 취약성, 수요 증가 예측 실패, 대체제 미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메디키넷 등 대체제 활용과 치료 전환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장기적 해결책으로는 공급망 다각화와 제조사·정부의 협력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ADHD 치료제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통해 오남용 방지와 환자 권리 보호 간 균형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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