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ID-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후기의학정보 2021. 3. 24. 07:10반응형
www.podbbang.com/ch/1778396?e=23985605
님아 그 백신 맞아주오
COVID-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후기
저는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많은 분들이 맞게되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로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론트라인에서 일하기 때문에 먼저 맞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빠르게 백신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다른 사람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효과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가치가 있는 선택입니다.
집단면역은 허구인가요?
집단면역은 허구다?
모든 약이 그렇듯 백신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100% 효과, 100% 안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백신 회의론자들은 위험과 이익이 공존하므로 ‘맞고 싶은 사람만 맞으면 된다’고 주장합니다. 백신으로 인한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접종을 받자는 거죠. 그러나 대다수 의사들과, 과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방접종은 나 자신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할뿐더러 질병 전파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집단면역이라고 합니다.
백신의 효능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백신은 질병 전파를 억제할 수 없고, 오히려 질병을 전파시킬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집단면역은 허구다’라고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런이들이, 치료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학대하고, 다른 아이들까지도 전염병 위험에 놓이게 했던 '안아키' 입니다.
일단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 설명하는 집단면역의 의미를 봅시다.
"특정 집단에서 해당 감염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는 구성원의 비율을 의미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집단면역을 획득하면 면역력이 없는 구성원에서도 간접적인 질병예방효과가 나타남."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 발간 배경과 의의 - 질병관리본부)쉽게 말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한다면 나 또한 예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감염병의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게 됨으로써 면역성이 없는 사람들이 간접적인 보호를 받게 되는 상태 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보호를 받아야 하냐? '면역적 약자'입니다. 예를 들어 백혈병, 암, AIDS와 같이 면역 결핍으로 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어린아이, 노인처럼 접종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렵거나, 접종을 받아도 효과가 없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것입니다.
면역자가 늘어날수록 감염자의 질병 전파력은 약해집니다. 그러다 면역자가 일정 비율을 넘으면(군집면역 역치, herd immunity threshold) 면역이 없는 사람도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극히 낮아집니다. 면역적 약자들을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백신도 맞지 않고 '무임승차'하려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일부, 인터넷을 통해서 백신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은 백신의 종류에 불만을 가지면서, 백신을 맞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발표되는 숫자, 그리고 언론에서 화이자가 94%니 AZ가 68%니 하는 발표들을 참고하며, 마치 화이자나 모더나백신을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 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백신을 맞느냐 입니다.
제가 백신을 맞으면, 제 환자가, 제 가족이, 제 동료들이 병을 가질 확률이 낮아집니다. 그리고, 제 가족의 친구들이 걸릴 확률도 떨어집니다. 70% 백신을 지금 거부하고, 94% 백신을 11월에 맞으신다면, 전체적 효과는 70%와 94%가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백신접종 여부가 옆 사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입니다. 수량이 모자란 94% 보다, 수량이 충분한 70%가, 나와 나의 옆사람에게, 사회 전체에 미치는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의 입장에서 더 많은 항체형성과 더 적은 부작용을 바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빨리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항체형성의 비율이 높은 백신은 주요 거점에서, 하루종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거점병원에 공급하는것이 맞습니다. 그들이 높은 확률로 자신을 지켜야, 다른 이들이 버틸 수 있습니다.
정부가 오도하는 K -방역이란 단어에 신물이 났을 수도 있습니다. 현장의 의료진들이 자신의 가족도 만나지 못하고 일하는 환경에서, 의료진들이 월급도 받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할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목과 코에서 검체를 채취당하는 요양병원과 정신과병원에서 근무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의 영역을 들춰내서 창피를 주는 역학조사에 넌덜머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정부의 대처에도 아쉬운게 있습니다. 특히, 뻔히 효능의 차이가 있는 걸 알면서도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건 아쉽습니다. 차라리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더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더 높은 효율을 가진 백신을 주사하는 것을 설명하고 설득하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비용과 관리의 측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율을 납득시키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군대를 동원한 요란한 배달쇼보다는 좀 더 진중하게 콜드체인을 구성하는건 어땠을까요? 좀 더 현장의 의료인력을 존중하는 것은 어땠을까요?
그래도, 이 모든 것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모두가 백신을 맞는 수 밖에 없습니다.
며칠 몸살기운이 있어도, 며칠 열이 좀 나더라도, 내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이 COVID-19에 걸리는 것을 방어해 줄 수 있다면, 백신 접종은 가치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작년에 데보라 벅스 백악관 신종코로나 대응 조정관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기 위해서 꺼냈던 이야기는 아직도 제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판데믹때, 데보라벅스의 할머니가 학교에서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었고, 데보라 벅스의 증조할머니, 즉, 데보라벅스의 할머니에게는 어머니였던 그녀 전염되어 사망하였다고. 당시 11살이었던 데보라 벅스의 할머니는, 그 이후로 88년동안, 그녀 삶의 평생에 걸쳐, 그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백신접종, 본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가깝게는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고, 우리 사회의 면역적 약자 누군가를, 누군가의 가족을 앗아갈 수도 있는 문제 입니다.
"나는 괜찮겠지"
"나는 더 좋은거 맞아야지"
다시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www.podbbang.com/ch/1778396?e=23985605
반응형'의학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명의 치료 (0) 2021.06.12 [외신]퀸스갬빗에 대한 심리적 고찰 : 충격적이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드라마 (0) 2020.12.17 껌 씹으면 머리가 좋아질까? 껌씹기와 인지 기능, 일본논문, 2014 (0) 2020.11.26 원내 난동부리는 환자(보호자)대처법 (0) 2020.11.26 작업기억, 시험 불안 그리고 효과적 개입 : 리뷰 (0) 2020.11.24